크렘린궁 "불쾌"…나발나야 "살인자 대변인 어떻게 말하든"(종합)

조소영 기자 2024. 2. 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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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칭해졌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근 사망을 두고 '푸틴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고 불쾌하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나야가 푸틴이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한다'는 언론의 물음에 "나발나야가 미망인이 된 만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반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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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침묵 속 크렘린궁, 나발나야 '남편 살해' 주장에 반박
나발니 모친, 푸틴 향해 "매장할 수 있게 시신 석방 요구"
푸틴의 정적으로 꼽혔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 소식이 전해진 16일(현지시간) 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6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칭해졌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근 사망을 두고 '푸틴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고 불쾌하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이는 '남편이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나발나야는 이에 굴하지 않고 거듭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나야가 푸틴이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한다'는 언론의 물음에 "나발나야가 미망인이 된 만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반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나발나야의 영상 메시지를 보진 않았지만, 그가 '나발니는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20일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나발니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2024.02.20 (율리아 나발나야 X 갈무리)

앞서 나발나야는 전날(19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9분 가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남편 살해의 책임이 있고, 특히 러시아 정권은 남편 살해에 사용한 '노비촉'의 흔적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다만 대변인을 통해 이처럼 자신의 '불쾌한 마음'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나발나야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살인자의 대변인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다"며 "알렉시(나발니)의 시신을 건네주고 제대로 묻힐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알렉시와 작별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아들을 묻을 수 있도록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영상에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신(푸틴)에게 달려있다. 제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알렉세이를 인도적으로 매장할 수 있도록 즉시 시신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러한 요구를 담은 공문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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