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으로 둔갑한 단기납 종신보험 논란…보험사에 주의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의 과열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불합리한 상품을 만들어 팔지 말라며 보험사들에 주의를 줬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변호사 선임비를 1억 원까지 보장하는 운전자보험, 어른도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 걸리면 100만 원을 주는 독감보험까지….
계속해서 무리한 경쟁을 벌여온 보험업계,
<김범수 / 금융감독원 상품심사판매분석국장(지난해 11월)> "독감보험의 보장 금액을 100만 원까지 증액하고 응급실 특약의 보장 금액도 인상하는 등 손보업계는 여전히 치열한 판매 경쟁을…."
최근에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이 5년이나 7년 등으로 짧은 종신보험 상품인데,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한 뒤 해지하면 보너스를 얹어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10년 해지 환급률이 130% 넘게 치솟았지만,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금은 120% 대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환급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가족 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이 마치 '저축성 보험'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보험을 조기에 해지했을 때 환급금이 줄거나 없어질 수도 있는데, 이런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보험사 입장에선 10년차에 해지하려는 사람이 몰려 재정 건전성이 갑자기 나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단기 이익에 급급해 불건전 영업을 하지 말고, 스스로 잠재 위험성을 검토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당국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보험사들로부터 의견을 모았는데,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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