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유람선 무단 검문…승객들 "중국 끌려갈까 공포"

정영태 기자 2024. 2. 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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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타이완의 민간 유람선을 바다에서 강제로 멈추게 한 뒤에 그 배에 올라가서 검문에 나섰습니다.

어제(19일) 오후 타이완 민간 유람선 한 척이 섬 주변 관광 항해를 하고 있었는데, 중국 본토 해경 함정 6척이 접근하더니 유람선에 정선을 명령하고 강제 승선했습니다.

지난 14일 타이완 해경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숨지자, 강경 대응을 선언한 본토 당국의 첫 도발성 정선, 검문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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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이 타이완의 민간 유람선을 바다에서 강제로 멈추게 한 뒤에 그 배에 올라가서 검문에 나섰습니다. 유람선에 타고 있던 타이완 사람들은 혹시 중국 본토로 끌려가는 건 아닌지 공포심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타이완 최전방 섬 진먼다오와 중국 본토 푸젠성 샤먼 사이 해역입니다.

어제(19일) 오후 타이완 민간 유람선 한 척이 섬 주변 관광 항해를 하고 있었는데, 중국 본토 해경 함정 6척이 접근하더니 유람선에 정선을 명령하고 강제 승선했습니다.

중국 해경 6명은 항해계획서와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유람선 내 검문까지 했습니다.

관광객 23명이 타고 있었는데 중국 본토로 끌려갈까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유람선 승객 : 중국 해경이 배에 탑승해서 30분 동안 검문을 했어요.]

[타이완 유람선 승객 : 아주 무서웠어요. 타이완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무서웠죠.]

뒤늦게 타이완 해경이 출동했고 그제서야 본토 해경은 돌아갔습니다.

지난 14일 타이완 해경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숨지자, 강경 대응을 선언한 본토 당국의 첫 도발성 정선, 검문 조치입니다.

중국 입장에서 타이완은 영토 일부인만큼 진먼다오 해역도 본토 관할권이라는 선언이자 실력 행사인 셈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지금껏 없었던 일이고 국제 관행에도 어긋난다며 반발했습니다.

[콴비링/타이완 해양위원회 주임위원 : 우리 타이완 사람들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고 공황을 일으켰습니다.]

진먼다오는 타이완 본섬과는 2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중국 본토 푸젠성에서는 거리가 불과 4km밖에 안 됩니다.

타이완군은 진먼다오 전체를 요새화한 뒤 중국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의 타이완 선박 검문검색 상시화는 양안 간 우발적 충돌을 부를 가능성이 커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타이완 SET 뉴스)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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