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망감 준 사건” 카이스트 4456명 대통령실 사과 촉구
동문들, 경호처 경찰 고발도
카이스트 학생과 교직원 등 4456명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던 졸업생 신민기씨가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것에 대해 “인권 침해이자 과잉 대응”이라며 대통령실에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및 경호처가 물리력을 행사한 과잉대응 사건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카이스트 연구자에게 큰 실망감과 무력감을 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어떤 법과 원칙에 근거해 우리 삶의 터전에서 우리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협한 것인지 묻는다”면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과잉 대응과 폭력적 행위를 규탄하며, 대통령실에 이번 사태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학생 3731명과 교직원 725명이 서명했다. 카이스트 소속 교수들은 별도의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 동문 26명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죄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인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경호처 직원들은 말로 항의한 학생에게 물리력을 동원해 집단 폭행했다”면서 “헌법과 법률이 국가기관에 부여한 권한을 남용하고 과잉 행사해 국민의 기본권, 특히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세훈·오동욱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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