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현장 지키는 의사들 "우리도 국민과 같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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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날 집단 사표를 낸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한 첫날인 2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만난 의사 A 씨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지만 남은 의료진도 국민들과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C 씨는 "지난 2020년 이후 어렵게 시작한 파업인 만큼 끝장을 보지 않으면 파업을 끝내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다"며 "모든 것을 의료진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의사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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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의료진 탓하는데 의사 할 마음 안 나" 반발심 여전
(서울=뉴스1) 홍유진 김민수 장성희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날 집단 사표를 낸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한 첫날인 2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만난 의사 A 씨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지만 남은 의료진도 국민들과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변호사 등 일부 직종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30년쯤 뒤에는 본인들이 엄청난 경쟁으로 밀려나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치열함을 위협으로 받아들여 이런 사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정적으로는 이해하지만…솔직히 힘들죠"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수술이 미뤄지거나 제때 진료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들은 "전공의들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의사로서 책임을 저버리고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의 한 '빅5 병원'에서 만난 전임의 B 씨는 "어제 아침에 출근해 이틀째 계속 일하고 있다"며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남은 의료진 입장에서는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마스크 위로 보이는 그의 눈빛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B 씨는 "전임의들은 각자 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파업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며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전임의들까지 다같이 파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아무리 그래도 남아서 환자들은 지켜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과는 환자 곁을 지키자는 의견으로 수렴이 돼서 전공의들 빈자리를 메워가며 진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의사할 의미 없다"…강경한 의견 '우세'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C 씨는 "저희 과는 비필수진료과여서 업무량이 조금 늘긴 했어도 아직 버틸만한 상황이지만, 바이탈과(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는 업무 과중이 심각해 보인다"고 병동 분위기를 전했다.
또 C 씨는 "2020년 파업 때 '우리가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나섰던 교수님들도 2주 만에 두손 두발 다 들었던 적이 있지 않냐"며 "전임의 숫자마저 절반 이하로 줄면 병원이 거의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공의 파업은 지난 파업들과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C 씨는 강조했다. C 씨는 "지난 2020년 이후 어렵게 시작한 파업인 만큼 끝장을 보지 않으면 파업을 끝내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다"며 "모든 것을 의료진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의사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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