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 대만 선박 무단 검문…'어민 사망' 이후 긴장 고조
지난주 대만 앞바다에서 중국 어민이 사망한 사건 이후 또다시 양안 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해양경찰이 기습적으로 대만 선박에 올라타 검문을 벌인 겁니다. 대만은 "국제 관행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긴장한 표정의 사람들이 차례로 배에서 내립니다.
진먼다오 부근에서 해양 관광에 나섰던 유람선입니다.
어제(19일) 오후 5시쯤 중국 해양경비대 선박 6척이 승객 20여 명을 태운 유람선에 접근했습니다.
이어 해경들이 배에 올라 항해계획서와 선장 증서 등을 요구하며 검문에 나섰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은 30분이나 계속됐습니다.
대만 본섬에서 200km 떨어진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를 4km 앞에 마주한 최전방 지역입니다.
뒤늦게 출동한 대만 해경 소속 선박이 도착한 뒤에야 중국 해경이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관광선 탑승객 : 무서웠어요.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대만에 못 돌아오는 줄 알고 두려웠어요. 중국 해경들이 배에 올라탔어요.]
앞서 이 지역에서는 중국 어선이 대만 해경의 퇴거 조처를 거부한 뒤 도주하다가 배가 뒤집히면서 어민 2명이 숨졌습니다.
이에 중국 측이 "대만이 주장하는 '금지·제한 수역'은 없다"면서 상시 순찰을 선언했습니다.
이번이 첫 검문 조치였습니다.
대만 측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반박했습니다.
[콴비링/대만 해양위원회 주임위원 : 대만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공포감을 느끼게 한 사건입니다. 또 중국 측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일입니다.]
어민 사망 사건 이후 생존자 송환과 시신 인도를 논의하며 문제를 풀어가던 양측이 다시 한번 충돌하면서, 오는 5월 취임식을 앞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화면출처 대만 TVBS·TTV·싼리iNEWS·대만해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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