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져 보이는 공천 한다더니…국민의힘, 양지마다 ‘찐윤’
‘연판장’ 초선 대부분 포함
‘친윤’ 현역 대거 단수공천
“새바람 없다” 비판 여론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비토 등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관철에 앞장섰던 ‘찐윤’(진짜 윤석열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이 20일까지 대거 확정됐다. “멋져 보이는 공천을 하겠다”(지난달 1일)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공천에 혁신이나 새로운 바람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103곳(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윤한홍·정진석·박대출 의원, 친윤(친윤석열) 초선 박수영·배현진·유상범 의원 등이 포함됐다.
윤심 관철이 필요한 순간마다 앞장서 목소리를 내왔던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2022년 7월 친윤 초선 30여명은 이 전 대표를 사실상 축출하는 ‘비대위 전환 촉구’ 연판장을 돌렸다. 지난해 1월 나 전 의원이 저출생 대책을 두고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자 윤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연판장을 돌린 것에도 초선 배현진·박수영 의원 등이 주축이 됐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시)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취지의 녹취록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됐던 태영호 전 최고위원(서울 구로을)도 친윤 초선 중 공천이 확정된 대표적 인사다.
친윤 재선들 역시 단수공천자로 확정됐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수행단장을 지낸 이만희 전 사무총장(경북 영천청도), 김정재·배현진·박수영 의원 등과 함께 친윤 모임 ‘국민공감’을 주도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서로 ‘정공, 윤형’이라고 불렀다는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 등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내각 출신 현역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박진 전 외교부 장관·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3인방도 모두 단수공천을 받거나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 공천의 특징은 이들 대부분이 경선이 필요 없는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친윤 현역들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보다는 양지로 분류되는 곳에 공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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