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공의 10명 중 9명 사직서 제출···수술·입원 연기 '혼란 가중'

◀앵커▶

의대 증원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대구에서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차질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수술이 연기되는가 하면 환자 입원도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의료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2월 20일 오후 2시 기준 대구지역 6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814명 가운데 89.4%인 72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의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사직서 내신 분(전공의)들이 다 안 나왔다, 나왔다가 지금 확인이 안 되겠지만, (사직서) 내신 분들은 오늘 출근을 안 했다."

전공의가 사라진 병원마다 긴급 근무를 편성하고 진료를 줄이고 입원 환자 수도 줄이고 있습니다.

◀B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전공의가 안 나오는 데(진료과)는 전문의 선생님이 최대한 당직을 서고 입원 환자들 같은 경우에도 당직을 서는 걸로 해서 공백을 메우고 있고 이제 예전만큼 (환자를) 다 받지 못하니까"

수술이 연기되는 등 의료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웬만해서는 입원이 힘들어졌습니다.

◀수술 예정 환자▶
"수술 일정은 26일이었는데, 전공의들 사직 때문에 (병원에서) 거의 확정적으로 안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응급실 환자▶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입원은 안 된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다른 병원 알아봐 주신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어요."

항암 치료를 받던 환자들에게는 치료가 미뤄질 수 있다는 통보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암 환자▶
"항암 치료 1차 했는데, 4차까지 해야 하는데, 2차 항암치료가 오늘인데 (마음이) 조급하죠, (보호자도) 잠도 못 자고 환자도 잠 못 자고 서로 걱정하면서···"

80에서 90%대를 보이던 병상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졌습니다. 

전공의가 빠지면서 간호사들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영희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 
"전공의들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대 증원 반대를 위한 전공의의 집단행동은 국민에게 힘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전공의가 집단 사직으로 반발하면서 의료 현장에 혼란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