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앉은 보살 ‘수월관음도’ 중생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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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물에 비친 달을 내려다보는 듯 수월관음(水月觀音)은 물가의 기암괴석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19세기 중반 활동한 화승 도순(道詢)이 1854년에 그린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정식 명칭은 '수월관음도'·사진)은 파도 속에서 마치 솟아오른 듯한 바위에 편안히 앉은 채 정면을 바라보는 관음보살을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승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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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7월까지 전시
마치 물에 비친 달을 내려다보는 듯 수월관음(水月觀音)은 물가의 기암괴석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19세기 중반 활동한 화승 도순(道詢)이 1854년에 그린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정식 명칭은 ‘수월관음도’·사진)은 파도 속에서 마치 솟아오른 듯한 바위에 편안히 앉은 채 정면을 바라보는 관음보살을 표현했다.
이 가운데 최초로 공개되는 ‘이건희 컬렉션’은 3점이다. 도순 스님의 작품과 함께 19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천여(天如)가 1843년에 그린 ‘제석천’, 작은 화면에 먹으로 동자·옥졸·판관 등을 그린 불화 밑그림 등이 관람객과 처음으로 만난다. 2022년 박물관이 펴낸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 제6집 불교 회화 편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이 기증한 불교 회화(여래, 보살 등을 다룬 일반 불화) 유물은 총 102건 167점에 달한다. 이 중에서 수월관음도는 도순 스님의 작품을 포함해 3건뿐이다.
이 밖에도 1870년대 중반부터 1930년경까지 약 55년간 불화를 그리며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축연(竺衍)의 작품 중 하나인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도 선보인다. 가로 199㎝, 세로 169㎝에 이르는 비단 화폭에 여러 인물을 담았는데, 서양화에서 쓰는 음영법을 더해 인물의 입체감을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19세기에 활동한 승려 쌍월당(雙月堂) 성활(性闊)의 모습을 담은 초상에서는 그림 안 족자에 자신의 당호(幢號: 불교에서 스승에게 법맥을 이어받을 때 받는 법호)를 적어 뒀다.
전시에서는 과거 화승들이 불화를 어떻게 작업했는지 보여 주는 밑그림 자료도 볼 수 있다. 서울 경국사에서 60여년간 머무르며 불상과 불화를 조성한 보현(普賢) 스님이 그린 ‘지옥을 다스리는 지장보살’ 밑그림의 경우 1917년에 조성된 ‘지장암 자수지장보살도’의 크기와 구성이 동일해 눈길이 간다. 전시는 7월21일까지.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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