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마단까지 인질석방 없으면 라파 지상 공격”

서필웅 2024. 2. 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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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공언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전날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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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 내각 관계자 밝혀
3월 10일 시한… 작전 시점 제시
WSJ “하마스 심리적 압박 일환”
美, 이·이집트에 특사 급파 전망

이스라엘이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공언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전날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간츠 대표의 언급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예고한 이후 구체적인 작전 착수시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민방위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는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것을 기념하는 기간으로, 정확한 시작점은 해당 시기에 언제 초승달이 뜨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만 예측할 수 있다. 올해는 다음달 10일쯤 시작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교도들은 낮 시간 금식 등을 하며 신성한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이슬람 세계에서는 이 기간 동안은 전쟁조차 멈추는 것이 관례다.

이 기간에 전쟁을 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공언은 이슬람 사회를 크게 자극할 수밖에 없다. WSJ는 “이스라엘이 이같이 라마단을 겨냥하는 것은 하마스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 의지를 꺾지 않자 미국이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 특사를 오는 21일부터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급파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오히려 이·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아랍계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해온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예루살렘 소재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출입 제한을 라마단 기간에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는 중동 이슬람 전체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등 안보 당국이 이스라엘과 아랍계의 갈등을 고조시켜 안보 위협을 키울 수 있다며 이 결정을 반대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방송이 전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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