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ㅈㄱ님이 통화 원하십니다"…'이첩·해임' 국방부서 일일이 챙긴 정황

최지우 기자 2024. 2. 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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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건 이첩 그날, 바삐 오간 메세지 입수
군인권센터 "대통령도 보고 받았다" 의혹 제기
김계환 문자에 등장한 'V'
[앵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저희 JTBC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당시 통화기록을 계속 쫓고 있습니다. 오늘(20일)은 해병대가 이 사건의 기록을 경찰에 넘겼다가 다시 찾아온 문제의 그날, 김 사령관과 당시 국방부장관 보좌관 사이에 바삐 오간 문자메시지를 입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상황에 대해 장관은 일일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는데, 최지우 기자가 취재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2일 오전,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을 경북경찰청으로 넘겼습니다.

사흘 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사건을 넘기라고 결재해놓고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이첩 사실을 알게된 뒤 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오전 11시 52분, 박진희 당시 장관 군사보좌관이 김 사령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ㅈㄱ님이 통화 원하신다. 나중에 이첩하는 것으로 정확히 전했는지 궁금해하신다"고 했습니다.

낮 12시 28분엔 텔레그램 메시지도 보내 "경찰 이첩 여부가 확인됐냐"고 물었습니다.

14분 뒤엔 "임성근 1사단장이 업무를 보고 있는지", 오후 4시 20분에는 "박정훈 수사단장이 선 보직해임 조치가 됐냐"고 묻습니다.

사건을 회수하고 박 전 단장을 해임하는 과정을 이 전 장관 측이 일일이 챙긴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경찰로 넘어간 채 상병 사건은 저녁 7시쯤 결국 군검찰이 다시 가져왔습니다.

특히 군인권센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통해 채 상병 사망사건 초기부터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채 상병 영결식이 있었던 지난해 7월 22일 밤 김 사령관이 당시 국가안보실에 파견 근무 중인 김모 대령에게 "장관님께도 보고드렸고 V께도 보고드렸다고 답장 주셨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V라는 표현은 정확하고요. 문자 메시지 내용 그대로인 것으로…]

박 전 보좌관은 취재진에게 "통화가 어렵다"고만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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