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원전, 13년만에 재가동 한다

김동현 기자 2024. 2. 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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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기현 오나가와조(町)와 이시노마키시(市)에 걸쳐 있는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전경/도호쿠전력

일본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오는 9월 재가동된다고 일본 도호쿠(東北·동북)전력이 19일 발표했다. 일본 전력 당국 방침대로 이 원전이 재가동할 경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멈춰 선 오나가와 원전 2호기가 13년 반 만에 재가동된다.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현 등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원전 가운데 최초의 재가동 사례다. 앞서 2015년 8월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센다이(川内)원전 1호기가 재가동돼,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일본 내 원전 가운데 첫 재가동 사례가 나왔지만 피해 지역 밖 원전이 재가동에 들어간 경우였다.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나자와 사다오 일본 도호쿠전력 원자력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야기현 오나가와조(町)와 이시노마키시(市)에 걸쳐 있는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오는 9월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도호쿠전력 측은 “올 6월 공사를 마칠 계획으로 그때까지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겠다”고 전했다. 시운전과 안전성 검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상업 운전은 재가동 한 달 뒤인 10월 개시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 원전의 상업 운전이 시작될 경우 겨울 난방 전력 수요기를 앞두고 이 일대 전력 예비율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간 최소 800억엔(약 7100억원)이 절약돼 향후 전기 요금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호쿠전력은 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방 6현과 니가타현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과 이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제로(0)’ 정책을 선언하고 전국의 43개 원전을 순차적으로 멈춰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신임 총리는 전력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원전 정책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고, 센다이원전 1호기 등 대지진 피해 지역 밖 원전들이 잇달아 재가동됐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의 경우 2020년 2월 원자력규제위원회 안전 심사를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재가동 수순을 밟았다. 도호쿠전력은 당초 올해 2월 재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원자로 건물 내 전기 케이블 단열 공사가 길어지면서 재가동 시점이 연기됐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18세 이상 국민 111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원전 재가동 찬성 응답이 50%로 반대 응답(35%)보다 15%포인트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 위기로 원전 재가동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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