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뛴 메시, 웨이보에 “중국 애정”
팬들 분노 거세…정치 문제 번져
“부상 탓…악화 위험” 해명 영상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사진)의 ‘홍콩 노쇼’ 파장이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중국 친선경기 취소로 이어진 가운데 메시가 정치적 이유로 결장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메시는 19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어 자막을 입힌 2분짜리 영상을 올려 “이 영상을 녹화해 진실한 버전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메시는 “사람들이 내가 정치적 이유와 다른 이유로 경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는 것을 들었는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그랬다면 일본이나 중국에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전근 염증 탓에 홍콩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는 앞선 해명을 반복하며 “불편함을 느꼈고 악화할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이어 “내가 특별한 애정을 갖는 중국의 모든 이의 행운을 빌며 곧 여러분을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에서 메시를 보기 위해 온 약 4만명의 팬은 환불을 거세게 요구했다. 메시가 사흘 뒤인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는 30분간 출전하자 특히 중국 본토 팬들은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더욱 큰 분노를 쏟아냈다. 메시가 그날 웨이보를 통해 허벅지 부상으로 홍콩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중국 관영매체까지 나서면서 메시 노쇼 논란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팀에 소속된 메시가 홍콩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다음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2개가 모두 취소됐다. 메시가 주장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다음달 18~26일 중국에서 친선경기 투어를 하고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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