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아무리 높아도 “집부터 사야 안심”…주담대 1064조 ‘역대 최대’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4. 2. 20.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금리에도 빚내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며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초 주춤했던 가계 빚(가계신용)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불어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카드 빚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188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조원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원 불어 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 = 연합뉴스]
고금리에도 빚내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며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초 주춤했던 가계 빚(가계신용)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불어났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 시점을 넓혀보면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다소 둔화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카드 빚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188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조원 늘었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 기록(1878조3000억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가계빚이 늘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고금리 환경에도 연말 서울 지역 입주 물량이 늘며 지난해 4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에 15조2000억원이 몰렸다. 대출잔액(1064조3000억원)은 3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는 주춤했다. 지난해 카드 빚을 뺀 가계대출은 18조4000억원늘었는데, 이는 2022년(7조원 감소)을 제외하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증가폭이 작은 것이다. 주택 거래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3분기에 비해 줄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세 자영업자와 기업 대출이 동시다발적으로 늘며 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의 대출과 연체율이 늘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세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말 392조원으로 역대 최대로 늘었다. 영세 자영업자 부채는 올해 1분기 들어서도 353조원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2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3위로 높은 편이다.

전 세계(156.6%)는 물론 선진국(160.3%), 신흥국(150.6%)과 비교해도 크게 높다.

민간 부채를 세부적으로 쪼개 보면 기업 빚도 많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123.9%로 선진국(89.4%), 신흥국(103.7%)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