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독문·불문과 폐지 임박?…총장 사퇴 요구하는 학생들

안경준 2024. 2.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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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와 특정 전공 쏠림 현상으로 일부 학과 전공이 통폐합 위기에 놓이면서 학교와 학생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덕성여대가 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의 정원을 없애며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와 동문, 재학생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민주덕성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덕성여대의 독문학과와 불문학과 전공 폐지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캠퍼스를 찾아 이사회와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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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과·불문과 정원 미배정 소식에 반발
교수·학생들, 이사회 면담 요청 불발
학교 “합법적으로 학과 폐지 의견수렴 중”

학령인구 감소와 특정 전공 쏠림 현상으로 일부 학과 전공이 통폐합 위기에 놓이면서 학교와 학생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덕성여대가 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의 정원을 없애며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와 동문, 재학생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민주덕성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덕성여대의 독문학과와 불문학과 전공 폐지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캠퍼스를 찾아 이사회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독·불문학과 신입생 미배정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에 위법성이 있다며 김건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이사회와 비대위의 실제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덕성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캠퍼스 양관 앞에서 독어독문·불어불문과 폐지 추진을 규탄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덕성여대는 지난 2일 2025학년도부터 독문학과와 불문학과 2개 전공 신입생을 미배정하는 학칙 개정안을 공지했다. 덕성여대는 개정 이유로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수도권 대학 존립 위기에 선제적 대응 필요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계 요구에 따른 고등교육 환경과 정책 변화 수용 △교육수요자 중심의 학문 단위 미래화·선진화 필요 △재학생 감소에 의한 해당 전공의 정상적 운영 불가 4가지 사항을 들었다.

비대위 측은 이에 “학칙에는 전공을 폐지하거나 신입생을 미배정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관계 학생과의 논의도 없고 대다수의 반대에도 감행하는 개정안”이라며 반발했다. 독문학과와 불문학과 역시 지난 5일 “교육부의 대학 혁신 계획으로, 기초학문과 다양한 전공을 살리며 동시에 자유전공을 도입해서 대학의 평가도 잘 받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며 “김건희 총장은 독불문 전공에 원칙 없이 편입생을 배정하지 않았고, 혁신사업에서 배제하는 것을 묵인하는 등 전공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19일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됐으나 대학 측은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독·불문학 전공 폐지 내용이 담긴 학칙개정안이 처음 공지됐으나 당시 학내 구성원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대학 측은 평가지표에 근거한 전공평가를 진행한 뒤, 이를 근거로 같은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공지했다.

비대위 측은 전공평가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전공평가를 받은 33개 학과 중 불문학과는 31위, 독문학과는 33위로 산정됐는데, 32위 학과는 제외하고 통폐합하는 것을 문제 삼자 지난 6일 평가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며 불문학과가 32위가 됐다는 것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집계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현재 합법적인 절차로 학과 폐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학생들의 선호에 맞게 정책적인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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