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전국 철도 지하화 이후 상부개발은 LH가 해야”

이한준 사장 기자간담회
재원조달 방안 확정에는 경계
취약계층 매입임대 확대 밝혀

이한준(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윤석열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전국 주요 지역 철도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 해당 부지의 상부개발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일 세종시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철도 지하화와 이후) 상부개발은 LH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부개발은 기존 철도를 지하화한 뒤 그 위에 주택 단지나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또 지난달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철도 지하화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50조원으로 추산한 사업비 마련의 일부 역할을 LH가 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상부개발을 통해 주택 분양 대금 등의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다만 성급히 재원조달 방안을 확정하는 것은 경계했다. 이 사장은 “국토부가 철도 지하화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지 하나하나 짚어야 한다. 철도는 도로와 달리 고려할 사항이 여러 가지”라며 “도시의 패턴을 완전히 뒤엎는 거기에 굉장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취약계층 대상 매입임대주택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사장은 “실질적으로 매입(임대주택)이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며 “매입임대는 취약계층 주거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므로 매입임대는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건설사들이 짓는 도시형 주택이 경기에 민감해 많이 침체된 상황인데 이를 활성화하자는 측면에서 도시형 주택에 대한 약정형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생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붕괴 사고 재발방지 대책도 언급했다. 기존에 공개하지 않던 설계도서를 공개하고 주요공정 영상 자료를 남기며, LH 내부에 설계 검증처와 품질 검수 전담 부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장은 “국민께 안전에 대한 부실시공 우려를 드린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수과정을 철저히 해 부실시공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세종=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