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는 의대로” 연고대 계약 학과 미등록 급증
올해 정시 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상위권 학과에 해당하는 대기업 계약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 합격한 합격자들이 이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계약 학과란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학과로, 계약 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해당 기업의 취업을 보장받는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계약 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모집 인원 대비 정시 등록 포기율은 220%다. 정원 25명을 채울 때까지 55명이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해 등록 포기율은 130%였다. LG디스플레이 계약 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의 올해 정시 등록 포기율도 85.7%로 지난해(81.8%)보다 올랐다.
SK하이닉스 계약 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정시에서 올해 10명을 뽑는데 10명(100%)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등록 포기율은 63.6%였다. 삼성전자 계약 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와 현대자동차 계약 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도 지난해 등록 포기율은 50%에 그쳤는데, 올해 각각 140%, 105%로 상승했다.
자연계 전체로 보면 연세대의 올해 등록 포기율은 63.2%로 지난해(47.5%)보다 올랐다. 특히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의 등록 포기율이 182.9%로 지난해(120.6%)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고려대 자연계 전체 등록 포기율은 올해 27.6%로 지난해(34.6%)보다 줄어들었다.
인문계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경영학과(79.1%→95.7%), 연세대 응용통계학과(67.7%→93.3%), 고려대 경영대학(67.7%→69.4%) 등 상위권 학과의 올해 등록 포기율이 올랐다.
종로학원은 “연세대·고려대가 각각 3·4차 추가 합격 공식 발표를 마치고, 이후 추가 합격 전화를 돌리고 있다”며 “추가 합격자들도 의대나 서울대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전화 통보까지 추산할 경우 실제 등록 포기율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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