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결국 환자 곁 떠났다…6400여 명 '집단 사표' 제출
수술 취소 등 피해 신고도 잇따라 접수
전공의들이 결국 환자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어젯밤(19일)까지 집계된 것만 따져봐도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무려 6400여 명의 전공의가 집단 사표를 냈습니다. 응급실이 아예 멈춰서고, 예정된 수술도 정말 급한 것만 겨우 소화하는 병원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이번 사태로 아직 큰 차질은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상황이 어떤지 저희 취재진이 서울과 지방 주요 병원들을 현장 취재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공의 비중이 제일 높아 진료 차질이 가장 우려되는 서울대 병원부터 가보겠습니다.
임예은 기자, 오늘 임 기자가 하루 종일 지켜보니 서울대병원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서울대병원은 빅5 병원 중 전공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740명의 전공의들 중 상당수가 사직서를 내고 업무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과 불안이 상당히 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A씨/폐 질환 환자 : 다른 병실에 사람도 없어요. 다 내보내요, 지금. 원래는 더 (입원)해야 하는데 치료 지금 절반도 안 나았는데요. {오늘 퇴원하시는 거예요?} 무조건 해야 된대.]
[B씨/응급실 이용 보호자 : 선생님들도 지금 안 계시고 없고, (진료는) 좀 늦어지는 것 같아요.]
환자들은 또, 교수들이 혼자 회진을 돌거나 전공의 일까지 맡다보니 예정된 외래 진료를 하지 못해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곳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죠. 모두 총 몇 명이나 떠난 겁니까?
[기자]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6천 4백명이 넘습니다.
전체 전공의의 55% 가량입니다.
이중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은 1600여명입니다.
정부가 병원 10곳 현장을 직접 점검해보니, 어젯밤 기준으로 757명의 전공의가 병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800여명에게 업무 개시명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서 입원, 진료뿐 아니라 수술까지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 큰 차질이 걱정되고 있지 않습니까? 몇 건이나 수술이 미뤄졌는지 파악이 됩니까?
[기자]
정부가 운영하는 피해신고 센터에 하루 사이 34건이 접수됐습니다.
수술 취소가 2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나머지는 진료 예약 취소, 진료 거절, 입원 지연 등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기준이니, 오늘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빅5 중 삼성서울병원의 경우을 보면, 하루에 200~250건 정도의 수술을 하는데요.
오늘은 30%, 그러니까 60~70건 정도 연기됐고, 내일은 100여건 가까이 연기될 걸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오늘 처음으로 모여 회의를 했죠. 거기서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저희가 만난 전공의들은 대체로 정부의 업무 개시명령에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요.
"강제 노역을 할 수 없다" "사직 의사를 개인적으로 전달했으니, 업무개시 명령은 효력이 없다고 들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전공의들은 오후 12시에 모여 임시대의원총회를 5시간 가까이 했는데, 향후 일정에 대해선 이르면 오늘 밤에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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