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험한 영화 나왔다…'파묘', 화끈한 체험판 오컬트의 등장[종합]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뭐가 나왔다고. 겁나 험한 게!"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도현의 연기 차력쇼가 펼쳐지는 '겁나' 화끈한 체험형 오컬트 영화 '파묘'가 베일을 벗었다.

20일 영화 '파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장재현 감독은 '쇠말뚝'이라는 소재를 영화에 사용한 이유에 대해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사 선생님 3분 정도와 시간을 보냈다. 땅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이상하게 한 곳에 모이더라. 그걸 믿든 말든 어떻게든 영화에 녹여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전작보다 직접적인 전달 방식에 대해서 장 감독은 "'파묘'를 준비하면서 코로나를 겪고 극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극장용 영화에 대해서 더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조금 더 화끈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면서도 체험적인 육체파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장재현 감독 ⓒ곽혜미 기자

'파묘'에는 최민식, 유해진 등 베테랑 배우부터 김고은, 이도현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넘치는 배우 복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조상 중에 누가 좋은 데에 누워계신 것 같다"라는 '파묘' 감독다운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분들이 새로운 걸 갈망하고 계셔서 나도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걸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최민식은 영화 출연 이유가 장재현 감독 때문이라고 밝히며 "무엇보다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스며있는 우리나라의 민속 신앙이 미신이라고 치부되기도 하고 저평가된다고 생각했다. 인간과 신의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존재, 관계에 장재현 감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애정 있게 대하는 것 같다. 또한, 영화의 만듦새가 역시 매력적이었다"라고

풍수사 상덕 역의 최민식은 흙을 먹는 장면에 대해 "풍수사 중에 흙의 맛을 보면서 토양의 느낌을 가려내는 부류가 있고 물길이나 다른 방향이나 그런 걸로 흉지와 명당을 가리는 풍수사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나는 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내내 그렇게 흙을 먹었다면 맹장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수도 있겠지만, 미술 스태프들의 배려로 집어 먹는 흙을 맛있게 만들어줬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파묘 최민식 스틸. 제공| 쇼박스

또한, 유독 삽질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도 "제대한 지 30년 넘었는데 삽질을 원 없이 했다. 포크레인도 있는데 이걸 왜 삽으로 하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화합이 잘 되는 유쾌한 현장이어서 물리적인 피곤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무당 화림 역의 김고은은 '투잡설'이 일었던 대살굿 장면에 대해 "굿을 할 때 퍼포먼스는 선생님들과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의 배려로 카메라 4대로 촬영이 이뤄졌다. 그래서 하루 만에 끝낼 수 없었던 분량이었는데 하루 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덤덤하게 밝혔다.

▲ 파묘. 제공ㅣ쇼박스

그러자 유해진은 "김고은이 말은 편하게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경문 외우지, 현장 오신 무속인 분들 쫓아다니면서 레슨 받지"라고 존경심을 드러내며 "내가 저 역할 했으면 피 말리는 연습을 해야겠구나. 저 에너지를 어떻게 끌고 올지 걱정의 시선으로 봤다"라고 칭찬했다.

최민식 역시 "제작보고회 때도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말씀드렸지만,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무슨 일 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라이브로 봤을 때 몰입도가 대단했다. 물리적인 몸의 힘듦보다 배역에 철저히 몰입하고자 하는 배우의 프로패셔널한 느낌들이 감동적이었다"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촬영 중 귀신을 느낀 적이 있냐는 물음에 장재현 감독은 "혼 부는 장면에서 유해진이 몸 으슬으슬하다고 촬영감독도 아프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무속 자문 해주시는 선배님이 '저리 가'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더니 안 아팠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혀 소름 돋게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분들이 워낙 강한 아우라가 있어서 많이 안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감독은 '파묘'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에 대해 "과거 무언가 꺼내서 깨끗이 없애는 정서가 어느 순간 떠올랐다.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걸 한 번 '파묘'하고 싶었다. 그걸 재밌는 영화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라고 설명했다.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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