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올해 임금 8.3% 인상 요구…“물가 폭등에 실질임금 저하”

한국노총은 오늘(20일) 올해 요구할 임금 인상률을 8.3%, 월 정액 임금 기준 38만 177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2.6%를 합친 기본임금 인상분 4.8%에,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미반영분 2.0%와 임금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연대임금 조성분 1.5%를 더한 수치입니다.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상률 8.3% 대신 정규직과 같은 월 정액 임금 38만 177원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결정된 임금 인상 요구안은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개별 임금 교섭에서 요구할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때 지침으로 쓰입니다.

통상 실제 임금 협상에서는 이보다는 낮은 인상률로 타결됩니다.

지난해 한국노총은 임금 인상 요구안을 9.1%로 결정했는데, 한국노총 조사 결과 단위 노조의 실제 요구 수준은 평균 7.6%, 타결 수준은 평균 4.1%, 기본급 24만 5,13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인상 요구율의 경우 앞으로 최저임금위원회가 공식 통계를 발표하면 별도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은 임금인상 요구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아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폭등 상황이 노동자 실질임금 저하로 이어지고 가계 생계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 임금 인상과 내수 활성화,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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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