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민자 충돌…전쟁터 된 네덜란드 거리
[앵커]
네덜란드 헤이그에선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끼리의 싸움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에리트레아'에서 온 이민자들인데, 장기 독재 정부에 대한 찬반에서 시작된 싸움이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헤이그의 밤 거리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순식간에 버스를 집어삼킨 맹렬한 불길에 소방관들도 접근하지 못합니다.
화재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간의 다툼에서 시작됐습니다.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에리트레아' 정부를 지지하는 이민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정부에 반대하는 이민자들이 습격하면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패싸움은 곧 폭동으로 번졌고, 출동한 네덜란드 경찰까지 공격하고 거리 곳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폭동을 겨우 진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 6명이 다치고 13명이 체포됐습니다.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뒤 30년 넘도록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고 있습니다.
가혹한 철권통치를 피해 수십만 명이 에리트레아를 떠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난민을 받아준 독일에서도 현 아페웨르키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이들이 지난해 두 차례 폭동을 일으켜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발렌티노 토스토/폭동 목격자 : "모두에게 아주 위험하고 나쁜 짓입니다. 모든 걸 집어던지잖아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도 에리트레아인들끼리 충돌하며 100명 넘게 다쳐, 이스라엘 정부가 추방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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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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