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Made in China ‘전기차’…한국서도 먹힐까?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2024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를 제패할 중국의 비야디(BYD)' 지난달 2일,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입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가 지난해, 미국의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는데요,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니,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테슬라를 앞질렀습니다.
빠르면 올 상반기, 이 비야디의 전기 승용차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다음 달, 전기 승용차 판매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받기 위해 산업부, 환경부 등과 세부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산 전기차, 우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BYD(비야디)는 배터리부터 자동차까지 라인업이 다 구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격 경쟁력이나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저가형 전기차가 현재 없는 상황에서 보조금을 제외하고라도 현대·기아에서 만든 전기차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된다면 위협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위험한데, 중국산 전기차라…. 테슬라를 제친 건 제친 거지만 이른바 '내수 시장 빨' 아니냐" "Made in china 그 자체가 리스크인데 왜 사냐" "가성비, 그리고 AS가 좋으면 산다" "저급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이젠 위기감을 느껴야 할 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고가 논란 등에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
그렇다 보니, 관련 기사마다 중국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차 가격은 물론, 충전 시 주행 거리, 배터리 재활용 가치, 직영 AS센터 개수에 따라 차등 폭이 커졌는데요,
재활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FP 배터리 사용 모델의 경우 올해 국가보조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에도 보조금 기준이 높아지고 지급액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매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2~3월에 결정되면서 연초 전기차 구매 절벽, 강제적 '비수기'를 낳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매년 정책이 바뀌고는 있습니다만 어떤 정책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보조금 정책이 발표되는 시점이 2월이나 3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연말에 미리 적용이 된다라고 하면 전기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거로 보여지고요."]
일각에선 지금의 전기차 시장을 '캐즘'에 진입했다, 이런 해석을 내놓습니다.
'캐즘(Chasm)'이란 첨단 기술 제품이 대중화되기 전, 살 사람은 다 사고 일시적으로 수요가 떨어지는 시기를 말하는데, 지금 전기차 시장이 딱 '캐즘'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간 친환경과 신기술에 열광적이었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던 전기차 판매가 다음 소비자층으로 확대되는 속도가 더딘 건 역시 전기차 보급을 견인해왔던 보조금 정책의 축소 영향이 크다 이런 분석이 나오지만 충전이 불편하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 또한 전기차 대중화를 막는 걸림돌입니다.
이런 위기 속, 저렴한 가격이라는 확실한 매력으로 한국 시장 진입을 노리는 '중국산' 전기차, 우리 전기차 시장, 완성차 업체들이 더는 피할 수 없는 가격 경쟁을 잘 대비할 수 있을지, 또 정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약속대로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 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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