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반 쇼트트랙 '크리스털 글로브' 박지원 · 김길리 금의환향

권종오 기자 2024. 2. 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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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박지원과 김길리 등 남녀 대표팀이 걸어 나오자 공항에 모여든 수십 명의 팬들이 열띤 환호를 보냈습니다.

크리스털 글로브가 달린 1,000m 결승에서 김건우, 장성우와 집안싸움을 펼쳤던 박지원은 "경기 전 서로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 경기에서 1등을 놓쳐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다"며 당당히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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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왼쪽) · 김길리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녀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금의환향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박지원과 김길리 등 남녀 대표팀이 걸어 나오자 공항에 모여든 수십 명의 팬들이 열띤 환호를 보냈습니다.

박지원과 김길리는 이번 시즌 각각 남녀부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박지원은 19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고려대),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호흡을 맞춘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 월드컵 랭킹 총점 1천68점을 쌓았습니다.

박지원(왼쪽부터) · 김길리 · 서이라


1위를 쫓는 추격자 입장이었던 박지원은 '라이벌' 스티븐 뒤부아(캐나다·1천52점)를 19점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기념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도입했는데, 지난 시즌 초대 수상자였던 박지원은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남자부 최고 선수 자리에서 빛났습니다.

박지원은 "2회 연속 최종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시즌 초반 경기가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기에 플랜 B와 플랜 C가 운좋게 잘 먹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털 글로브가 달린 1,000m 결승에서 김건우, 장성우와 집안싸움을 펼쳤던 박지원은 "경기 전 서로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 경기에서 1등을 놓쳐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다"며 당당히 말했습니다.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아 목표 하나는 이뤘다"는 박지원은 다음 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겠다고 의욕을 다졌습니다.

김길리는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땄고,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와 함께 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만 7개(1,000m 3개·1,500m 4개)를 쓸어 담은 김길리는 월드컵 랭킹 총점 1천211점을 쌓아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천180점)를 31점 차로 밀어내고 종합 1위에 올라 생애 첫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습니다.


김길리는 "시즌 중 제일 큰 목표였던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이라는 목표를 이뤄서 너무 뿌듯하다"며 "트로피를 한 손으로 못 들 정도로 엄청 무거워서 계속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고 웃었습니다.

김길리는 "대표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시니어 무대를 뛰다 보니 실력이 점점 올라온 것 같다"고 최근 맹활약한 비결을 밝힌 뒤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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