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입원 무기한 연기…속 타는 환자들
[KBS 부산] [앵커]
전공의 진료 거부로 부산지역 의료 기관도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등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응급상황에 대처가 어려울까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발가락이 절단돼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 환자는 수술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퇴원 통보를 받았습니다.
병원 측이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술을 연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퇴원 통보 환자 : "(오늘)수술 날인데, 어제 통지가 와서(수술을) 못한다 해서 '오늘 아침에 퇴원해라' 자기들 입맛대로 들어 오라하고 가라고 하고…."]
작업 중 다리 부상을 입어 마지막 수술을 앞둔 이 환자도 속이 타들어 갑니다.
이달 안에 수술을 마쳐야 산업재해 처리를 할 수 있는데, 수술 취소 통보를 받은 겁니다.
[수술 취소 환자 : "(취소 통보를)어제 받았어요. (수술받고) 내일 입원해야 하는데 바로 이틀 앞두고 통보를 받았는데, 산재가 3월 1일까지 돼 있는데 이제 그게 골치 아프네."]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가 시작된 부산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이나 입원 연기나 취소 등으로 종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일부 외래 진료까지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아들이 걱정돼 아침부터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진료 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 보호자 : "(걱정) 많이 되죠. 응급상황이 다시 생기거나 하면 다시 수술이 들어가야 하는데, 빨리 안 될 수가 있고 하니까…."]
전공의 진료 거부 등 의료계 집단 행동이 계속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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