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잡은 수술인데” “환자가 볼모”…속 타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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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속타는 건 몸이 아픈 환자들이죠.
수술이 취소되고 외래진료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는데요.
이혜주 기자가 환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아산병원, 외래 진료 접수창구 앞.
접수 번호표를 든 환자와 보호자로 붐빕니다.
몇 달 전부터 예약돼 있던 진료라 병원을 찾았지만, 오늘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문난희 / 광주광역시 서구]
"(전공의 집단사직은) 예상 못 했죠. 위급한 환자들은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얼마나 가족들이 불안해하며. 환자들이 볼모잖아요."
오늘 진료를 위해 하루 전 서울에 미리 와 있던 환자도 진료가 취소될까 밤잠을 설쳤습니다.
[울산시 외래 환자]
"낭패죠. 언제 또 예약 날짜를 잡고 와야 할지도 모르고, 이틀, 3일이란 시간을 또 내야 하니까. 30만 원가량은 교통비로 생각을 해야 할 거예요."
진료를 받으려고 아침 8시부터 대기하던 여성환자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담당 의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 앞에는 병상이 포화상태라며 진료불가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6시간 기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온 환자는 오는 내내 진료 지연 문자를 받았습니다.
[김현진 / 전남 고흥군]
"전공의들 문제 때문에 위내시경이랑 대장 내시경 했는데 그게 밀릴 수 있다고 그래서 걱정을 좀 많이 했거든요. 검사를 못 하면 어떡하지…"
한 달 뒤 겨우 잡아놓은 수술인데 미뤄질까 초조해하는 환자도 병원 앞에서 만났습니다.
[김복자 / 서울 강서구]
"환자로서는 너무 급하죠. 만약에 이거 수술 날짜가 늦춰진다면,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점점 커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태희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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