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첫날…대구·경북 의료현장 혼란 가중
[KBS 대구]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대구·경북지역 전공의들이 오늘부터 진료를 중단하면서 의료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를 대신해 전문의들이 응급실 근무에 투입됐고 평소보다 수술 건수가 줄어들면서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중단한 첫 날, 대구·경북에서는 20개 병원 전공의 950여 명 가운데 86%, 820여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응급실 당직과 수술보조, 각종 처치 등 종합병원의 손과 발 역할을 하던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제일 먼저 비상이 걸린 건 응급실입니다.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전문의들이 당직 근무에 투입돼 우선 급한 불은 껐습니다.
[응급환자 보호자 : "별 느낌은 없어요. 어제도 급한 일이 있어 왔는데, 오늘도 별다른 건 없는 거 같아요."]
외래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습니다.
평소 수준으로 외래 진료가 이루어졌지만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로선 지금의 사태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권명옥/환자 : "깜짝 놀랐어. '의사들 왜 이러지. 우리도 살아야되는데' 하면서.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각종 수술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전공의 이탈로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건수를 평소보다 40%가량 줄였습니다.
평일 밤과 주말, 공휴일에는 뇌출혈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응급실 메시지도 올라왔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수술실 운영을) 저희가 기존에 100%라고 하면 지금 60% 규모로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중증이나 암 위주로 먼저..."]
대학병원 의사의 30% 정도지만, 업무량은 절대적으로 많은 전공의들.
앞으로 진료 중단사태가 길어질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과 환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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