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괜히 샀지, 팔때까지 X고생”…‘반격’ 하이브리드, 일본차 웃었다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2. 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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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대세가 충전·보조금 문제로 한풀 꺾이면서 하이브리드카(HE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웃돌았다고 20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판매는 28% 증가한 1196만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대수는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판매증가율은 2%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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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왼쪽)와 테슬라 모델Y [사진출처=토요타, 테슬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대세가 충전·보조금 문제로 한풀 꺾이면서 하이브리드카(HE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웃돌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14개국에서 하이브리드카는 421만대 판매됐다.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판매는 28% 증가한 1196만대로 집계됐다.

혼다 어코드(왼쪽)와 토요타 캠리 [사진출처=혼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카 판매대수는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판매증가율은 2%포인트 높았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339만대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기세가 꺾인 이유는 충전 불편이 부각된 데다 보조금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빨리 급증하면서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일이 잦아졌다. 주행거리가 짧은 편이고 충전시간도 오래 걸린다.

겨울철 전기차 충전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AP]
지난겨울 혹한으로 방전되거나 충전이 지연돼 운전자들이 추위에 고생한 것도 전기차 구매욕구를 감소시키고 있다.

게다가 구매 욕구를 자극할 보조금도 축소되고 있다. 독일 등지에서는 보조금 지급을 지난해 말부터 중단하기도 했다.

전기차 산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에 ‘친환경차 대세’ 자리를 내줬던 하이브리드카에 호재가 되고 있다. 덩달아 하이브리드카 분야 리더인 일본 자동차 업체의 실적도 좋아졌다.

토요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카를 344만대 판매했다. 전년보다 32%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카를 500만대 이상 팔 것으로 예상한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마크라인즈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 자회사인 다이하쓰와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세계에서 총 1123만대의 신차를 팔았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923만대, 한국 현대차그룹은 730만대로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속도를 충전 인프라 구축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기차 약점이 더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충전 불편은 완화되겠지만 충전 능력이 떨어지는 기존 전기차의 중고차 가치가 요동을 칠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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