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접고 OLED 집중…韓, 中 추격에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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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오면서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던 사업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중국과 겹치는 분야의 사업을 철수하거나 범용 대신 고부가 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성장한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불을 지피자 패널 가격이 하락해 한국 기업들은 LCD 사업에서 적자를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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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디스플레이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업체 2, 3곳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최근 BOE,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광저우 공장은 한국 기업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마지막 공장이다. 지난해 6월 사업을 접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 한 때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한국산 대형 LCD 패널의 시대가 저물게 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이 경쟁자로 돌아선 사례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2022년 중장기 발전 계획안을 내놓고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제고에 나섰다. 내년이면 중국의 에틸렌 등 기초유분 자급률이 10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 석유화학업계에는 중국발 구조적 불황이 닥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범용 대신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중심추를 옮기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제2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자싱시 현지 공장을 매각하며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신 LG화학은 첨단소재와 바이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며 중국의 저가수주 경쟁을 돌파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금융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선주들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철강업계도 중국이 자국 경기 부진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자 탈탄소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환원 제철 및 전기로 도입 등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산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추격했던 것처럼, 이제는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추격 중인데 그 속도가 더 빠르다”며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성공해 온 한국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로운 전략 구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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