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윤영찬에 '하위 10%' 통보…"공천 학살" 반발

장민성 기자 2024. 2. 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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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이같이 연락받았다고 밝힌 뒤 "오늘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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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의원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오늘(20일) 자신들이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명단에 포함됐다고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이같이 연락받았다고 밝힌 뒤 "오늘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합니다.

여기에 포함되면 경선에서 타격이 커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규정으로 불립니다.

서울 강북을에서 재선한 박 의원은 이번 총선 공천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의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많은 분이 경각심을 갖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로 통보받은 사실을 전하며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는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결과는 괴담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비명계 공천 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이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윤 의원은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 라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 총선 때 경기 성남 중원에서 승리해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과거 언론사 선배인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와 이낙연계 핵심 인사로 불렸지만, 탈당한 이 전 대표와 달리 당에 남았습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는 친명계인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임 공관위원장은 전날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이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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