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韓 오면, 한화는 좋겠죠” 코리안 몬스터 돌아온다…국민우익수도 환영, 적으로 맞설 준비도 한다 [MK오키나와]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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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서는 좋겠죠. 한국 야구의 발전에 당연히 큰 도움입니다.”

이제는 적이 되어 류현진을 만나야 하지만, 이진영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는 한국 야구의 영광을 함께 했던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19일과 20일, 류현진의 복귀 소식으로 한국 야구계가 떠들썩하다. 메이저리그 잔류와 친정 한화 이글스 복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류현진은 최근 한화 복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류현진. 사진=천정환 기자
이진영 삼성 코치. 사진=삼성 라이은즈 제공
한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 20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오는 것이 확정됐다. 계약 합의를 마친 단계로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해 결과까지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KBO리그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KBO리그 국내 구단이 미국과 캐나다 팀의 프로 혹은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할 때는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화가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신분조회를 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계약 규모는 4년 이상에 최소 170억원을 보장하는 수준의 초대형 계약. 세부 내용 조율에 따라 200억 가까운 금액에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역대 KBO리그 최고액 계약이었던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4+2년 152억원, SSG 랜더스 김광현의 4년 151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룹의 재가만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류현진. 사진=천정환 기자
류현진. 사진=MK스포츠 DB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KBO리그와 한화 역사에 있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동산고 출신으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했다.

데뷔 시즌 임팩트는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 2006시즌 당시 류현진은 30경기 201.2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 기록을 남겼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고, KBO 역사상 최초 신인왕-정규시즌 MVP 동시 석권을 이뤄냈다.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당연히 류현진이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2012년까지 성적은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 이었다. 통산 100승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2013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부상으로 고생한 시간도 있었지만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7.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길 때에는 2020년 4년 8000만달러(약 1069억 원)라는 초대박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 사진=고홍석 통신원
류현진. 사진=고홍석 통신원
이처럼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온 류현진의 복귀 소식은 당연히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동주라는 새로운 국가대표 에이스와 전체 1순위 황준서, 지난해 1순위 김서현 등 특급 유망주 자원이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거물이 합류한다면 가을야구 후보를 넘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

류현진과 함께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을 함께 했던 이진영 코치는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2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진영 코치는 “현진이가 결정을 내리고 한국에 오게 되는 것 같은데, 한화는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KBO 통산 2160경기 타율 0.305 2125안타 169홈런 979타점 979득점의 기록을 남기고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진영 코치는 SSG 랜더스 1-2군 타격코치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1군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 친한 동생을 경계하면서도, 후배들이 더욱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확신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진영 삼성 코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이 코치는 “그렇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이제 더 타이트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메이저리그 갔다 온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되면 우리 타자들도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또 우리 한국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정말 환영한다. 한국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같이 다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삼성 타자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면, 이길 확률보다 질 확률이 높아진다.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했으면 좋겠다”라며 “모든 공을 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라는 게 아니다. 본인이 생각한 공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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