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합으로 시작해 분열로 끝난 개혁신당 … 부끄럽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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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결국 쪼개졌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김종민 의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전권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의 결별 선언 후 1시간 뒤 이준석 공동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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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결국 쪼개졌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설날을 앞둔 지난 9일 제3지대 4개 정당이 개혁신당으로 '깜짝 합당'을 발표한 지 11일 만이다. 이로써 정치권에 실로 오랜만에 출현했던 제3지대 '빅텐트'는 찢어졌다. 이날 이 대표는 "신당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말했다. 폭로도 잇따랐다. 이 대표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천권과 총선 정책 결정권을 모두 차지하기 위한 기획을 펼쳤고, 미리부터 자신을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김종민 의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전권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의 결별 선언 후 1시간 뒤 이준석 공동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일부 반박을 이어나갔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결별은 이미 합당 때부터 예견됐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출신 이준석 공동대표 측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주도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갔다. 총선 지휘권 외에도 지도부 지역구 출마, 공관위원장과 당직 인선, 정책 공약 발표 등의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부딪히며 갈등의 불씨는 점점 커졌다. 양당정치 폐해 극복을 내걸었으나 이념, 가치, 비전이 서로 다르니 갈등은 필연이었던 것이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에게 선택지를 주겠다고 외쳐 왔다. 그러나 실제의 모습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고, 합당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판을 접었다. 정치 야합의 산물이란 비아냥만 들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창당대회도 하지 못한 채 각자도생의 길로 헤어졌다. 한 마디로 야합으로 시작해 분열로 끝낸 셈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망할 뿐이다. 민생과는 무관하게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너무도 부끄럽다. 그래도 교훈은 남겼다. 기존의 구태로는 설 땅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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