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취업비자로 한국인됐다, 13년 만에 이룬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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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취업비자(E-9)로 입국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13년 만에 부산에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고 귀화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E-9 비자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귀화자를 대상으로 비자 취득 과정을 따로 조사하지 않아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10건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출입국·외국인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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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일반귀화 사례로 눈길
외국인 노동인력 유입 신호탄
"날 보고 귀화 꿈꾸는 계기 되길"
비전문취업비자(E-9)로 입국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13년 만에 부산에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고 귀화했다. E-9 비자가 도입된 이래 이처럼 국적 취득까지 이어진 사례는 10건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문제와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거론되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20일 오후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에서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은 부산·김해지역의 외국인 22명이 우리나라 국적을 받는 축하 자리였다. 국적회복자 14명 외 일반귀화자(2명)·특별귀화자(3명)·혼인귀화자(3명)도 있었다. 출신 국가는 미국(8명)·캐나다·베트남(4명)·방글라데시(2명)·중국·러시아·대만·네덜란드(1명)이었다.
이 가운데 방글라데시 출신의 호세인 모민(41) 씨는 E-9 비자로 입국해 귀화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모민 씨는 2011년 E-9 비자로 입국해 2014년 전문인력비자(E-7), 2015년 거주비자(F-2), 2021년 영주자격(F-5)을 차례로 취득했다. E-9 비자를 취득하면 입국일로부터 3년간 국내에 취업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5년간 근무했던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용접·도장 등의 일을 했다. 이후 국내의 해외송급업체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통번역 일을 하고 있다. 기업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번역 등 언어 강의도 진행한다. 모민 씨도 “나의 사례가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이 귀화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E-9 비자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귀화자를 대상으로 비자 취득 과정을 따로 조사하지 않아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10건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출입국·외국인청의 설명이다. 부산 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 주도현 사무관은 “호세인 모민 씨의 일반귀화는 굉장히 드문 경우라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민 씨의 이번 귀화는 정부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 계획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향후 비자 제도 손질 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0년 전인 2004년부터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외국인 노동 인력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만148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입국했으며, 제도 시행 후 총 96만1347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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