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카 함께 키운다... 글로벌 완성차 ‘양손잡이 전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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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들이 '돈 먹는' 전기차 개발과 '돈 버는' 하이브리드카 양산 사이에서 '양손잡이 전략' 경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하이브리드카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해가면서 전기차와 함께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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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2030년까지 성장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라인 확대
혼다 신차 출시, 포드 생산 늘려
■현대차, 全라인에 하이브리드 배치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포드·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하이브리드 신차 계획 수립에 나섰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 개발과 동시에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용 플랫폼 'TMED-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전기차 중심으로 간다는 계획이나, 하이브리드카의 유행이 얼마나 갈지 모르는 만큼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자동차 등에서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연차 전 라인에 걸쳐 하이브리드카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가 일정 수준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소형·중형 세단에 이어 최근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출시됐으며 이르면 올 연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선택지로 적극 밀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북미 시장용 싼타페 하이브리드 양산도 당초보다 2배 늘린 약 7만대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강자인 일본차들도 최근 전기차 개발과 함께 하이브리드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1000만원대 저가부터 억대 고가까지 폭넓은 가격대로 제품군을 확충, 시장 장악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혼다는 연내 북미시장에서 주력인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닛산도 북미에서 독자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한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12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철회한 포드도 올해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20%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2050년 이후 하이브리드카를 탄소중립차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카 투자는 주목할 부분이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성장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일본·한국·유럽 등 14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421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증가율(28%)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 다음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증가율이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28%를 기록했다. 주요국들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중단에 나서면서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지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크라인즈는 지난해 비중이 16%였던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2030년 24.5%로 정점을 찍지만 2035년에도 20%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2050년 이후 하이브리드카 판매 금지를 표명한 유럽, 미국 등의 태도 변화다. 결국엔 시장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도요타 나카지마 유키 부사장은 최근 "전력 사정과 충전 인프라를 생각하면 아직은 하이브리드가 주역"이라며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발 나아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및 내연차 비중을 3대 7로 제시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적어도 2030년까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기, 보조적 역할이자 전략적 선택의 하나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해 하이브리드카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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