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의 리더' 자처하는 中…올해도 '글로벌 사우스'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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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개발도상국)를 외치면서 친(親)아프리카 정책을 내세워온 중국이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을 외교적인 우선순위에 놓는 것은 중국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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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등 전략적 중요성 커져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개발도상국)를 외치면서 친(親)아프리카 정책을 내세워온 중국이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0년 넘게 이어온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경제·외교 모두에서 필요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제37차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통해 중국과 아프리카를 '글로벌 사우스'로 묶어 지칭하면서 친밀감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계는 지난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과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全球南方)'의 활발한 발전은 세계 역사의 흐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1년간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가 지속적이고 심도 있게 발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사적인 측면뿐 아니라 중국은 외교수장의 올해 첫 순방지역도 아프리카 국가들로 채웠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중순 이집트·튀니지·토고·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찾는 전통은 1991년 1월 당시 외교부장이던 첸치천이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를 방문한 이후로 3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을 외교적인 우선순위에 놓는 것은 중국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도 이 같은 외교적인 방침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아울러 과거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의 영향력 확장과도 맞물리는 추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주로 무역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개발도상국의 거인으로 분류하는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개발도상국과 소위 글로벌 사우스의 챔피언이자 지도자를 자처했다"며 "이제 중국의 접근법은 지리경제적 실용주의와 글로벌 사우스 이야기를 주도하려는 중국의 야망의 전략적 혼합"이라고 전했다.
과거 아프리카와 경제적인 교류를 확대한 것을 넘어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도 중국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무역 규모가 2820억 달러(약 377조원)를 차지하면서 10년 이상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가 됐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안보 측면에서도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로 인해 대테러·해적퇴치 등에 대한 관여도를 키우고 있고 군사적인 면에서도 2017년 지부티에 첫 외국 해군기지를 열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과 훈련을 펼치는 등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와 주요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중국의 핵심 자원 공급국이 되면서 전략적으로도 한층 더 중요한 지역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미국·유럽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멀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디라 바그완딘 남아프리카 스텔렌보쉬 대학 정치학 강사는 "2015년에 아프리카와의 관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중국이 정치·경제·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이 지역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나타낸다"고 SCMP에 말했다.
이어 "올해 첫 방문지로 이 지역을 우선시함으로써 중국이 이 지역과의 관계에 엄청난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아프리카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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