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당천’ 신진서, 자오천위 제압···21일 커제와 한 판 승부
중국 상하이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은 21일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본선 11국을 앞두고 근처 한식당에서 아점으로 돼지국밥을 한 그릇 먹었다.
평소 아침 식사는 잘 하지 않는 신진서지만 앞으로 혼자서 중국의 최강급 기사 4명을 매일 상대해야 하는데다 대국 시작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였기 때문에 아침은 걸러도 대국 중 속이 덜 부담스럽도록 오전 11시쯤 점심을 조금 앞당겨 먹은 것이었다.
현지에 신진서와 함께 가 있는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은 신진서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했다. 신진서 입장에서는 속이라도 든든히 채워 체력 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했다.
밥심 덕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신진서가 중국 기사들과의 4연전 첫 판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신진서는 이날 중국 랭킹 7위 자오천위 9단을 맞아 2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셰얼하오 9단(중국)의 7연승을 끊어냈던 신진서는 상하이로 무대를 옮긴 후 전날 이야마 유타 9단(일본)을 꺾은데 이어 이날 자오천위까지 무릎 꿇리면서 3연승과 함께 농심배 13연승을 질주했다.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는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는 1승 차로 접근했다. 또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7승1패로 조금 더 벌렸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신진서를 필두로 박정환·변상일·원성진 9단, 설현준 8단이 팀을 이뤘으나 신진서를 제외한 4명의 기사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부 탈락했다.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신진서지만, 이번 대회는 막판 6연승을 달성해야 우승을 안길 수 있다. 2005년 제6회 대회 때 이창호 9단이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상하이 대첩’ 이상을 재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날 대국은 초반 서로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상변에서 벌어진 공방전에서 승리, 단숨에 승기를 잡았고 기세가 꺾인 자오천위의 실수들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났다.
신진서는 21일 다시 한 번 지면 탈락인 살얼음판 승부에 나선다.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커제 9단이다. 커제와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같지만, 신진서가 최근 6연승을 거두며 압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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