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인도의 `성장성` 주목… 한국 `톱` 넘어 글로벌 IB로 `점프`

미래에셋증권
"원칙을 지키는 투자"
4800억 투자해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
인도증시 시가총액 5000조… 한국 2.5배
센섹스지수 상승률, 나스닥 이어 두번째

미래에셋증권 제공.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로 굳게 자리매김한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4800억원을 투자해 인도 10위권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 글로벌 금융회사로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쉐어칸은 자산관리(WM)인력만 4000명으로,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주식형 펀드 상품 등 자산관리 상품 판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네크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총 56개 펀드와 24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쉐어칸을 5년 내 인도 5위권 안에 드는 증권사로 만든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인도 시장은 시가총액이 약 5000조원으로 한국 시가총액인 2000억원의 2.5배 규모로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인도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는 10년 전 2만포인트에서 현재 6만9000포인트까지 오르며 나스닥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중간연령이 28세로 젊고 14억 인구 중 3%만 주식 계좌를 가지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약 4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해외법인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0년 주식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07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5위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위해 홍콩법인 최고경영자(CEO) 이정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전진 배치하고, 한현희 전무를 글로벌비즈(Global Biz)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 부회장과 한 대표는 최근 인수한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며, 그룹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인도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IB로의 신규성장 동력을 강화했다"며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기준 해외 법인 자기자본 약 4조4000억원,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보통주 1000만주와 우선주(미래에셋증권2우) 5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 0.4%에 해당하며, 오는 4월 25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보통주1000만주 매입 완료 후 추가로 내놓은 주주환원책이다.

이번 결정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주식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 및 배당안 결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2024년부터 3년간 적용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