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위 20%' 반발 본격화…이낙연 신당 '세력화' 신호탄 되나
'진짜 민주당' 내건 이낙연, '현역 러브콜' 본격화
"우리가 알던 민주당 죽어…'민주' 품격 되찾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4·10 총선 지휘권 갈등 끝에 결별 후 '새로운미래'로 복귀했다. 제3지대 빅텐트가 깨지면서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하위 평가 대상자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탈당 여부가 세력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개혁신당과 지난 2월 9일 극적 통합 이후 11일 만에 갈라선 것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이 대표는 '새로운미래'를 더불어민주당을 대신할 '진짜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새로운미래 당원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알던 민주당은 죽었다. 이재명 1인 정당이고 난폭한 공천 횡포에 빠진 상태"라면서 "잃어버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 품격을 되찾는 민주당을 밖에서 만들고 언젠가 민주당을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이 대표의 의지에 맞춰 '진짜 민주당'에 걸맞은 당명 교체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에 "진짜 민주당에 걸맞은 이름이 없을까 검토하도록 했다"고 밝히면서다. 이로써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전통성을 계승하는 정당으로 부상할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합류가 이뤄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당초 비명(비이재명)계 인사가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한 만큼, 당내 공천 탈락자들이 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공천 심사가 속도가 나지 않고, 선출직 평가 하위 20% 통보도 설 연휴 이후로 밀리면서 '탈당 후 합류' 움직임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개별 통보와 동시에 해당 사실을 들은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는 모양새다.
당장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은 4선 중진이자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의원뿐으로, 하위 평가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단순 반발에만 그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하위 평가자들이 비명계 인사로 알려진 만큼, 공천 학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될 경우 대규모 탈당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친명계를 제외한 타 계파들 입장에선 자칫 잘못하다간 쳐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초 우리가 분열하지 않으면 우세한 정부 심판론에 승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공천 갈등이었고 대표의 문제다 보니 (탈당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의 시선은 하위 평가자들이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가 새로운 둥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더욱이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많은 분들과 통화했고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3지대 빅텐트가 해체되면서 영향력이 절반으로 감소한 새로운미래 입장에선 새로운 반전을 마련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갈등이 도드라지면 이낙연 대표가 말하는 '진짜 민주당'에 눈길이 갈 수 있지 않겠나"며 "제3지대 신당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해질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미래 내에선 아직 탈당이 구체화된 것이 아닌 만큼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우선 민주당 하위 평가자들의 탈당과 합류 의사가 구체화된 것이 아닌 만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며 "비명계라고 불리는 인사 중에서도 정세균계이니 이낙연계이니 계파가 있다 보니, 이들이 새로운미래로 올지 개혁신당으로 갈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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