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들 "탄압받고 있다…이 사안 1년 이상 갈 수도"(종합)

강승지 기자 2024. 2. 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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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반발하며 '집단사직' 등에 나선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5시간 가까이 대책회의를 열었다.

류씨는 "이건 사직 물결이다. 이 사태가 마무리돼도 필수의료 전공의들 4분의 1, 3분의 1은 안 돌아갈 수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필수의료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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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4시간 40분 회의…내용 공개 않고 "곧 성명문 내겠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0일 낮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집단사직' 등에 나선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5시간 가까이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의 엄정 대응에 이들 역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결과가 담긴 성명문을 배포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낮 12시 10분부터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진행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 주도 하에 비공개로 진행된 총회에는 전국 각지 수련병원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참관을 신청한 일반 전공의 등 100명 넘게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의사 가운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단 회장은 "(가운 입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들 입고 회의하기로 했다"며 "이 사안이 1년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0일 낮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전협과 대다수 전공의들이 취재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전협은 총회 전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며 "얼굴이나 소속과 이름, 직함이 적힌 팻말을 찍지 말아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대전협 총회에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변호사)도 참석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계획을, 박형욱 의학회 부회장은 변호사로서 향후 전공의들의 법률적 지원을 모색하고자 자리했다고 박단 회장은 전했다.

대전협은 최근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이후 박 회장도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개인으로서 수련 포기 등을 결정해 전날 병원 측에 사직서를 냈다.

이에 따라 이날 총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임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시작 4시간 40분만인 이날 오후 4시50분쯤 끝났다.

그러나 대전협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하겠다"며 "많은 대의원들이 있다 보니까, 내용을 적절하게 반영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였다가 최근 사직한 류옥하다 씨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절대 싸우는 건 아니다"라며 "절대로 환자분들이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건 제 명확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이건 사직 물결이다. 이 사태가 마무리돼도 필수의료 전공의들 4분의 1, 3분의 1은 안 돌아갈 수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필수의료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복지부는 현장 조사를 거쳐 83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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