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의료공백’ 위기…이 시각 서울대병원
[앵커]
서울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면서 오늘(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우려했던 의료 공백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데요.
서울대학교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영훈 기자! 외래진료가 방금 마감 됐을 텐데요.
하루 동안 둘러본 병원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가운데 전공의 숫자가 740명으로 가장 많은 이곳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나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진료 대기시간은 평소보다 길었던 모습입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은 오늘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술 연기 등 환자들에 대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전공의들 가운데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세브란스병원도 내일부터 수술실 운영을 절반으로 줄일 방침입니다.
삼성서울병원도 오늘 하루 예정된 수술의 30% 정도를 연기하는 등 다른 대형병원도 환자의 중증도나 응급도에 따라, 입원과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나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인가요?
당장 병원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빅5 대형병원'의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40% 정도라 모두 이탈해도 나머지 60%인 교수와 전임의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모든 기능이 중단되는 건 아닙니다.
필수의료라 불리는 응급환자나 긴급 수술, 중환자 진료 기능은 우선적으로 유지됩니다.
다만, 대형병원 최일선에서 수술 보조와 진료, 각종 검사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이 빠졌기 때문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엔 없는 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은 수술 일정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신규 환자의 입원도 제한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일부 진료과에선 수술이 급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선 퇴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과거 의료계 집단행동 때에 비춰봤을 때 2~3주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대학병원의 중증, 응급 의료 기능을 유지하면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현장 조사를 진행한 10개 수련병원 전공의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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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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