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고층빌딩, 엘리베이터 정체 심각…입주업체 불편 '속출' [현장, 그곳&]

이병기 기자 2024. 2.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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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5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IBS타워 입주업체 직원들이 고층 사무실 출근을 위해 오히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이병기기자

 

“아침 출근 때마다 고층 사무실로 올라가려고 오히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꽉 차 출근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20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IBS타워 1층 로비. 18층부터 35층까지 운행하는 고층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차례대로 들어서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방향이다. 이들은 아침마다 고층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장모씨(34)는 “지하부터 사람들이 꽉 차기 때문에 높이 올라가려면 오히려 지하로 내려갔다가 자리를 선점한 뒤 올라가야 한다”며 “언제까지 출근할 때마다 엘리베이터 전쟁에 시달려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1년 준공한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263 송도IBS타워는 지하4층~지상35층 규모로 인천항만공사, ㈜선광, GCF,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셀트리온,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등이 입주해 있다. 1일 유동인구는 약 1천700여 명에 이른다.

엘리베이터는 저층부(1~17층) 6대, 고층부 6대, 비상용 2대와 화물용 1대 등 모두 15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현실적으로 엘리베이터 공급이 부족, 31~35층까지 사용하는 인천항만공사와 18~21층까지 쓰는 셀트리온 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입주 직원들 엘리베이터 불편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진다.

셀트리온 직원 A씨는 “점심시간에도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잡기가 어려워 오히려 상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35층까지 갔다 다시 내려오거나 환승층인 23층에 내려 저층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만원’이 되면 중간에는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 1층까지 내려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층부 엘리베이터 6대 중 2대가 고장나 엘리베이터 정체는 더욱 심각하다.

인천항만공사 한 관계자는 “출근시간에는 보통 10분에서 15분, 점심시간에도 길게는 10분 이상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시간을 소모한다”며 “아무리 고층빌딩이라도 너무하다는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서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도IBS타워 관리업체 관계자는 “항만공사나 셀트리온 모두 고층 빌딩을 겪어보지 못하고 저층 건물만 사용한 직원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전에 근무했던 여건과 비교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을 가보면 알겠지만, 고층 건물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우리 건물보다 더 심하게 (엘리베이터를)기다려야 한다”며 “IBS타워는 법적으로 정한 엘리베이터 대수도 지키고 있으며, 고장난 2대도 조속히 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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