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음원시장, 르세라핌·아이유 등장에 반등할까
신흥 음원 강자인 르세라핌이 먼저 새 앨범을 냈다. 이들은 19일 3번째 미니앨범 ‘이지’(EASY)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이지’를 비롯해 ‘굿 본즈’(Good Bones), ‘스완 송’(Swan Song), ‘스마트’(Smart), ‘위 갓 투 쏘 머치’(We got to so much) 등 5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5월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을 낸 뒤 타이틀곡 ‘언포기븐’과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2곡을 차트 인기곡으로 만들었다. 써클차트의 2023년 디지털 연간 차트에서 ‘언포기븐’은 11위를,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18위를 했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영어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까지 히트했다. ‘퍼펙트 나이트’는 10월에 발매된 곡임에도 써클차트의 2023년 디지털 연간 차트 순위권에 자리했다. 최신 주간 차트(2월 4~10일 기준)에서는 4위에 오르며 롱런 인기를 이어갔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이지’는 일단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일간 차트(이하 19일 기준)에 15위로 진입했다. ‘이지’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메시지를 주제로 한 트랩 장르 곡이다.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최상위권 붙박이곡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수록곡 중에서는 아직 멜론 일간 차트에 진입한 곡이 없다. 뒤늦게 인기에 불이 붙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처럼 새 앨범 수록곡 중 뒷심을 발휘하는 인기곡이 탄생할지도 흥미를 돋우는 지점이다.
아이유는 20일 6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을 발매한다. 아이유는 신곡을 낼 때마다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새기는 가요계 대표적 음원 강자다.
이미 아이유는 지난달 24일 선공개한 곡인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차트 꼭대기에 자리해 있다. 써클차트 최신 주간 차트 1위에 오른 곡이 ‘러브 윈스 올’이다. 신곡 공개 직후 멜론을 비롯한 주요 차트 정상에 오르더니 내려올 줄 모른다.
이 가운데 ‘쇼퍼’(Shopper), ‘홀씨’, ‘쉬’(Shh..), ‘러브 윈스’(Love wins all), ‘관객이 될게’(I stan U) 등 4곡이 추가로 나온다. 아이유가 새 앨범 수록곡들로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하는 ‘줄 세우길’에 성공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앨범 수록곡 중에는 일렉트로 팝 록 트랙인 ‘쇼퍼’와 힙합, R&B 기반 곡인 ‘홀씨’가 더블 타이틀곡이다.
아이유는 유튜브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쇼퍼’를 “‘그게 당신의 니즈라면 물질적인 것도 좋고 다 좋다’ ‘그게 꼭 추상적인 것일 필요도 없고 물질적일 필요도 없으니 당신의 욕구라면 당당하게 원하라’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홀씨’에 대해선 ‘홀씨로 살기로 했다’는 문장이 앨범의 시작점이었다면서 “30대가 되면서 ‘꼭 꽃으로 피어나야만 결말을 맺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씨로 살기로 한 이 시점에서 ‘어떻게 멋진 씨로 살 것인가’에 대해 재정비하며 포부를 담았다”고 언급했다.
써클차트 최신 주간 차트 톱10에는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1위)과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4위)를 비롯해 태연의 ‘투엑스’(To.X, 2위), 임재현의 ‘비의 랩소디’(3위), 라이즈의 ‘러브 원원나인’(Love 119, 5위), 이무진의 ‘에피소드’(6위), 에스파의 ‘드라마’(Drama, 7위), 너드커넥션의 ‘그대만 있다면’(8위),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9위),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10위) 등이 자리해 있다.
아이유와 르세라핌이 차주 주간 차트 톱10에 몇 곡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써클차트의 지난달 기준 월간 음원 이용량400(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 합계)은 2023년 12월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아이유와 르세라핌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음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도 관심사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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