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취업 안돼 홧김에”…폐지 더미에 불 붙인 방화범

민경찬 PD 2024. 2.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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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며 새벽에 홧김에 폐지 더미에 불을 붙인 30대 남성의 범행과 체포 과정이 공개됐다. 

20일 오후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라이터로 폐지에 일부러 불을 붙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과 공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전 4시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의 길을 걷던 A씨는 좌우 양쪽을 두리번거리며 길가를 배회했다.

그는 주위를 살피며 인근에 행인이 있는지 확인한 뒤 길 한편의 폐지 더미가 담긴 수레로 다가갔다. 이어 A씨는 입고 있던 점퍼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 뒤 갑자기 폐지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돌아서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걸어가며 폐쇄회로(CC) TV 화면에서 사라졌다. 

폐지가 타면서 금새 불길이 솟구쳤지만 길을 걷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앙파출소 소속 경찰은 출동 차량에서 소화기를 꺼내 금새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수레 근처에 주차된 차량과 상가 등으로 불이 번지지 않게 됐다.

이후 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 현장을 확인한 뒤 주변 폐쇄회로(CC) 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주변 지역을 탐문하고 A씨의 도주경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4시간만에 인근 고시원에 들어가 A씨를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이 되지 않아 홧김에 방화를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8일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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