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퀴팅

장윤서 기자 2024. 2.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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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누구나 하던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는 '버티는 자'가 승자로 여긴다.

계속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얻으려면 뇌의 여러 영역이 연결돼 있어야 하는 것이다.

뇌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목표와 방법을 재검토하고 때로는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요구하는 행위를 자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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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팅./다산북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누구나 하던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는 ‘버티는 자’가 승자로 여긴다. 어떤 경우든 방향을 바꾸기 위해선 때로는 멈춰 설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쥐려면 ‘그만두기’가 필요하다. 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놔야 다른 것을 내 손에 쥘 수 있어서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 기자였던 저자는 신간 ‘퀴팅’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퀴팅(Quitting·그만두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에서 신경과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150여 명에 달하는 사람을 만나 적극적인 퀴팅 전략으로 인생을 바꾼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 역시 ‘그만두기’를 실천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장본인이다. 그의 삶도 ‘그만두기’와 ‘또 다른 시작’이 반복돼 왔다. 저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한때 잘 나갔으나 기자 일을 그만둔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 그는 첫 소설로 ‘배리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이 소설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다 더 이상 못 하겠다 싶어 그만두기도 했다. 그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심을 거쳤고, 어려움도 느꼈지만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간의 저자의 ‘그만두기’ 경험에 취재와 연구를 곁들인 소설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인생은 조금씩 발전하고 확장했다.

이 책은 ‘끈기’를 인생의 정답으로 알고 사는 현대인에게 ‘퀴팅’이야말로 생존 본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물도 어떤 일이 효과가 없으면 그 일을 하지 않고 멈춘다. 꿀벌은 침을 쏘면 내장이 빠져나가 죽는다. 그럼에도 벌집에 알이 많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벌침을 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꿀벌은 벌집을 지키는 것을 그만둔다. 반면 인간은 하던 것을 멈출 때 고민하는 유일한 생명체다.

책에서는 퀴팅이 단순히 패배자의 마지막 선택지가 아닌 뇌가 보내는 구조신호에 대한 합당한 반응임을 알려준다. 뇌는 기존의 방침을 바꾸어 새로운 것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려면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계속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얻으려면 뇌의 여러 영역이 연결돼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지적 유연성’ 능력이다. 뇌는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더 활발해진다. 그중 그만두는 것은 가장 큰 변화를 요구하는 난이도 있는 문제다. 뇌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목표와 방법을 재검토하고 때로는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요구하는 행위를 자주 해야 한다.

저자는 퀴팅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확실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프린스선대 교수는 “퀴팅은 나에 대한 사랑이며, 긍정의 태도”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 말을 인용하면서 “후회는 그만두었을 때가 아니라 그만두어야 할 순간을 놓쳤을 때 찾아온다”고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줄리아 켈러 지음ㅣ다산북스ㅣ348쪽ㅣ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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