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에 잊힌 아프가니스탄 유엔 "특사 파견해 탈레반과 대화"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2.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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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의 고립과 폐쇄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이틀 내내 콘퍼런스장을 지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대표자와 대화하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실제 유엔은 탈레반과 국제사회 사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유엔 특사를 임명하기 위한 협의를 즉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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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의 고립과 폐쇄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유엔 수장이 직접 참석해 탈레반 정권에 손을 내밀었지만 탈레반은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 따르면 유엔은 18~19일 이틀 동안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주재하는 25개 유엔 회원국과 지역기구 특사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사실상 탈레반 정권이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사회는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와 악화하는 여성 인권 실태가 중점 논의됐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탈레반은 콘퍼런스 전날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공식 대표가 돼야만 논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른 단체들은 논의 진전을 방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이틀 내내 콘퍼런스장을 지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대표자와 대화하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향후 협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탈레반이 주변 국가들과 함께 마약 근절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무역 증진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주권 국가로서 지켜야 하는 협정과 국제적 의무들을 이행하길 바란다. 조만간 탈레반과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엔은 탈레반과 국제사회 사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유엔 특사를 임명하기 위한 협의를 즉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특사 파견은 특정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집중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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