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현장에 귀신?… "유해진, 무당 오기 전까지 아팠다" [종합]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무당 및 귀신 관련 일화를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이도현은 군 복무로 인해 불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무서운 장르의 영화를 찍을 때는) 귀신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촬영 중 귀신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장 감독은 "영안실에서 혼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그날따라 유해진이 계속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촬영 감독도 아팠다"고 떠올렸다.

이어 "무속 관련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이 (카메라) 모니터를 보다가 '저리 가!' 하시더라. 그다음 날부터 (유해진과 촬영 감독이) 별로 안 아팠다. 이런 (귀신 관련) 일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김고은은 "저도 오늘 처음 듣는다"며 깜짝 놀랐다.

장 감독은 '파묘'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극장용 영화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화끈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이 때문인지 최민식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삽질하고 흙을 먹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고. 그는 "제대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원 없이 삽질을 했다. 포크레인도 있는데 이걸 왜 삽으로 하나 싶었다"면서도 "('파묘' 팀이) 화합이 잘 돼서,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민식은 '파묘'를 선택한 이유로 장 감독을 꼽으며 "전 작품을 너무 잘 봤다. 무속신앙 등이 어느 순간 너무 저평가되더라. (그런데) 장 감독은 신과 인간의 중간 지점에 있는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애정을 표한다. 영화가 촘촘하게 짠 카펫처럼 구멍이 없는 느낌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고은도 장 감독의 시나리오라 고민 없이 '파묘'를 택했다며 "대본에 적힌 것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면서 재밌게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리고 최민식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다. 연기 합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귀해서 '파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배우 복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조상님이 좋은 곳에 누워 있는 것 같다"며 "배우분들이 새로운 장르에 갈망하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군 복무 중인 이도현에 대해서는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뛰어나다"며 "일본어 대사를 어감까지 달달 외우더라. 같이 보면 좋았을 텐데, 군대에 있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