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아이들 기르는 문제에 정치 개입해선 안돼"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문제에 행여라도 정치가 개입해서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확대 시행에 대한 일각의 반대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늘봄학교 안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원하는 초등학생 1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저녁 8시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늘봄학교를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에서 시행한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인도적 문제이자 인권의 문제"라며 "방과 후에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내 아이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전 내각이 늘봄학교 안착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확대 시행 시 우려되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조사하고 심의·의결하는 과정에서 교사나 학교가 일을 떠안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심의·의결기관도 전국 공통의 기준을 만들어 어디서든 비슷한 비행에 대해서는 비슷한 제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