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틴다지만 …"최대 2~3주가 진료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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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하면서 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2주 이상 장기화하고 전공의 파업대열에 전임의까지 합류할 경우 의료 체계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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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입원전담전문의 총동원
비상근무 체계로 차질 최소화
고숙련 전임의 파업땐 못버텨
◆ 의료대란 ◆
'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하면서 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2주 이상 장기화하고 전공의 파업대열에 전임의까지 합류할 경우 의료 체계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가동된 비상진료 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3주 정도다. 2020년 전공의 파업 때도 의료대란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정부가 백기를 든 바 있다. 정통령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비상진료상황실장은 "여러 병원 상황을 보면 2∼3주 정도는 기존 교수들과 전임의,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전담전문의 등 전공의를 제외한 인력으로 큰 차질 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비상근무 당직 체계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고 경증·비응급 환자는 1·2차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당장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입원 일정은 대부분 연기한 상태다.
문제는 전공의들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이다. 파업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지속적으로 발령하고 있지만 실제 병원에 복귀한 인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 4시까지 모두 복귀해야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사직서를 내는 숫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잇몸으로 버틸 수 있는 실질적 시간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들마저 파업대열에 합류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의료 공백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을 말한다. 이날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를 포함한 80여 개 병원 소속 전임의들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수련 병원에 남아 더 나은 임상의와 연구자로서의 소양을 쌓고자 했다"며 "그러나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주요 병원에서 전임의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공의 못지않다는 점에서 전임의들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경우 전임의가 200여 명으로 적은 숫자가 아닌 데다 전공의들보다 업무 숙련도가 높아 현재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마저 병원을 떠난다면 단 며칠도 못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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