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고점 찍었나…HMM '짧은' 특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촉발한 홍해 위기 여파로 급상승하던 컨테이너 운임이 한풀 꺾이며 해운업계에서 운임이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위치한 홍해 항로의 대체 물길인 '희망봉 항로'에 추가 선박이 지속 투입된 데다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공급 과잉이 심화돼 운임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등하던 컨船운임지수 주춤
中 춘제 끝나자 3.2% 뚝
코로나때 발주 선박 쏟아져
"운임 50% 떨어질것" 전망도
예멘 후티 반군이 촉발한 홍해 위기 여파로 급상승하던 컨테이너 운임이 한풀 꺾이며 해운업계에서 운임이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위치한 홍해 항로의 대체 물길인 '희망봉 항로'에 추가 선박이 지속 투입된 데다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공급 과잉이 심화돼 운임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운임에 힘입은 HMM의 실적 개선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66.31을 기록해 연중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9일(2239.61)보다 3.2% 하락했다. 수에즈 운하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며 직격탄을 맞은 유럽 노선 운임도 이달 9일 기준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2648달러를 기록해 4주 연속 떨어졌다. 연고점이었던 지난달 12일(3103달러)보다는 14.6% 급락했다.
지난해 말 해운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을 시작한 이후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미주 노선 운임도 하락 전환했다. 이달 9일 기준 미주 서안·동안 노선 운임은 직전 주 대비 각각 3.4%, 3% 떨어졌다. 중국 춘제 연휴(2월 10~17일)로 인해 지난주 SCFI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해운업계는 운임이 추가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춘제 연휴 특수가 끝나면 중국을 드나드는 해상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어서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발주된 막대한 물량의 컨테이너선이 올해부터 해운사에 속속 인도되면서 운임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인도될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482척이다. 총 선복량은 321만TEU로 현재 전 세계 선복량의 11.1%에 해당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희망봉 우회 운항 수요가 한동안 컨테이너선 공급을 빨아들였으나, 이제 한계 상황에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점을 지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선사인 HMM의 향후 실적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해 사태 이후 급등한 운임 수혜를 보는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MM의 영업이익 전망은 600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전망도 5791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고운임을 기초로 추산된 전망이어서 운임 추이에 따라 급격한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함대가 투입돼 후티 반군을 상대로 작전 중이라 5월이면 홍해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며 "이후엔 SCFI가 1000으로 수렴할 것이니만큼 2분기 무렵엔 HMM이 고운임 수혜를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어머, 마트보다 더 싸네?”…똘똘한 주부들은 다 안다는 ‘이곳’ 어디 - 매일경제
- “400만원→2000만원 떡상할 것”…삼성 몸값 맞먹는 ‘이것’ 정체는 - 매일경제
- ‘집안일 귀찮은’ 신혼부부들 사로잡나…‘꿈의 세탁기’ 오늘부터 판다 - 매일경제
- 한방에 ‘70억→42억’ 급락한 ‘해운대 아이파크’…짙어지는 ‘집값 띄우기’ 의혹 - 매일경제
- 신동빈 회장 “카니발 24개월 공짜로 타라”…세 자녀 직원에 쏜다 - 매일경제
- “옆집도 떼돈 벌었대” 전국 땅부자 확 늘까…자투리 농지 제한도 확 풀기로 - 매일경제
- 토론방선 “최대 도박판이다”…‘묻지마 투자’ 난리난 초전도체주 - 매일경제
- “아들, 금리가 6.5%나 된대”…2030 돈 불려주는 ‘특별 패키지’ 나온다 - 매일경제
- ‘범죄도시’ 마동석도 놀라겠네…대낮 길거리서 10억 가로챈 일당 수법은 - 매일경제
- “현진, 넌 내 최애중 하나였다” 로버츠의 작별 인사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