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明횡사' 공천에 … 친문, 집단행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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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공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이재명계(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통보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특정 인물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에 이어 하위 20% 개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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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 이틀째 연쇄 긴급회동
홍영표 "총선 尹에 헌납할판"
이재명 "환골탈태 위한 진통"
한동훈 "이재명, 하위 1%일듯"
더불어민주당이 '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공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총선을 불과 50일 앞두고 하위 20% 명단에 대거 포함된 비주류의 집단행동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대표적인 비이재명계(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통보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은 친이재명계(친명계)인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박 의원은 "저는 단 한 번도 계파 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이재명 사당화'를 주장하며 탈당 직전까지 갔던 윤영찬 의원도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며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비명계 공천 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사천·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위 10%에 들면 경선 득표수의 30%를 감산하게 돼 있어 공천 경쟁에서 상당히 불리해진다.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보는 이유다. 그럼에도 박 의원과 윤 의원은 "경선을 끝까지 치르고 승리하겠다"며 잔류를 택했다. 특정 인물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에 이어 하위 20% 개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전날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공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계파색이 옅지만 '친정세균계'로 분류된다.
4선이자 친문재인계(친문계)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전반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공정한 공천에 대해 지금은 이게(신뢰가) 무너진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계속 되면 이번 총선을 정말 윤석열 정권에 헌납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을 정상화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보겠다"며 집단행동도 시사했다. 홍 의원을 비롯해 윤영찬·송갑석 의원 등은 이틀째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도 홍 의원과 개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1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자리에서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친명·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다.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현역 의원 세부 평가항목과 반영비율 자료까지 공개하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평가가 이뤄졌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며 "단식하고 재판 다니느라 의정 활동을 제대로 못하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1차 경선 결과가 곧 발표되면 계파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차 경선 지역에는 서울 송파을·송파병, 광주 북갑·북을·동남갑, 대전 동 등이 포함돼 있다.
[전경운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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