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에 지방 입주단지 곡소리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2.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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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분양가가 2억~3억원대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1억원은 흔치 않은데 요즘엔 나오고 있다. 급한 분들이 울면서 던져도 매수자가 없다."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못 내거나 전세를 못 맞춘 사람들이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피' 물건을 내놓아도 매물만 쌓이고 있다.

매매 물건 대부분이 2000만~3000만원 할인 분양된 '마피'다.

거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은 가격이 계속 떨어져 취득세 3000만원을 내고 버틸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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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입주 거제·홍성·천안
매물 쌓이고 전셋값 하락해
분양권은 '미분양 혜택' 없어

"지방은 분양가가 2억~3억원대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1억원은 흔치 않은데 요즘엔 나오고 있다. 급한 분들이 울면서 던져도 매수자가 없다."

20일 경남 거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못 내거나 전세를 못 맞춘 사람들이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피' 물건을 내놓아도 매물만 쌓이고 있다. 전세가도 급락해 분양권 보유자들은 '퇴로'가 막혔다.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남 더샵거제디클리브는 1288가구 단지에 매매 물건이 140건(10.8%)이다. 최대 마피 9000만원짜리도 있다. 공인중개업소는 "매도자가 기납부한 계약금 등을 고려하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최종 현금을 6000만원가량 돌려주는 셈"이라고 했다. 이런 매물조차 거래가 되지 않는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모아미래도메가시티는 총 870가구 단지인데 매매 200건, 전세 200건이 쌓여 있다. 전세가도 뚝 떨어져 분양가 3억원대인 전용 84㎡가 1억6000만원대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한 산업단지 옆 직주근접 단지인 천안 풍세산업단지도 총 3200가구 중 매매 물건이 529건(16%)이나 된다. 전세는 465건이다. 매매 물건 대부분이 2000만~3000만원 할인 분양된 '마피'다.

통상 입주 전 잔금을 마련할 때 자금이 부족하면 전세를 맞춘다. 그런데 마피가 쏟아지는 지방엔 공급 물량도 많아 전세가 역시 하락세다.

분양권 보유자가 잔금대출을 실행해 잔금을 마련하려 해도 취득세가 발목을 잡는다. 정부는 취득세 중과 완화를 밝혔지만 아직 법이 개정되지 않았다. 거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은 가격이 계속 떨어져 취득세 3000만원을 내고 버틸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지방 미분양 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분양권을 되사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홍성의 한 중개사는 "2021~2022년 투자자들이 지방 분양권을 많이 담았다. 나중에 '피 받고 팔자'는 이들이 많았는데, 현재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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